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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데올로기, 반지성주의!그 뜻밖의 정체를 역사적 시점에서 선명하게 그리다안티엘리트, 샤이 트럼프, 포퓰리즘……지금, 미국을 움직이는 힘의 근원을 쫓다* 2015년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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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백신 거부 등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다루면서 반지성주의라는 개념이 주목을 받았다. 한국이나 일본과 미국이 어떻게 달라서 반지성주의가 더욱 퍼지게 되었는지, 미국의 초기 역사를 바탕으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미국의 반지성주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책.
기독교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종교에는 ‘인공적으로 쌓아 올린 오만한 지성’보다 ‘소박하고 겸손한 무지’ 쪽이 소중하다는 기본적인 감성이 존재한다. 신의 진리를 인텔리만 알아서는 곤란하다. 신의 진리는 접하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진리여야 한다.
유럽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귀족 전통이 있고, 재산 면에서도 지성 면에서도 대대로 세습되는 특권계급이 존재했다. 그런 귀족계급이 존재하지 않는 미국은 프랑스인 토크빌의 눈에 그야말로 신선하게 비쳤다. 반지성주의는 바로 이런 철저한 평등주의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서두에서 설명한 것처럼 반지성주의는 지성 자체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 지성이 세습적인 특권계급의 독점적 소유물이 되는 데 대한 반감이다.
다만 지식인은 자주 스스로 그런 권력이나 제도의 일부가 된다. 그러므로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에는 아무래도 모종의 모순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은 계급적 엘리트이면서 민주적인 대의를 믿는다. 한편으로는 민주제 사회의 장점을 믿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으로 인한 문화의 대중화나 비속화를 혐오한다. 자신이 대중을 교육하고 계몽하는 입장에 있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한편으로 교육과 계몽이 지나치게 진행되면 자신들과의 차이가 없어져 버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이 아니라 지성의 자기반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지성이 부지불식간에 월권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신의 권위를 부당하게 확장해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것을 민감하게 확인하고 견제하자는 것이 반지성주의다.
즉 반지성주의는 지성과 권력의 고정적인 유착에 대한 반감이다. 지적인 특권계층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다.
반지성주의, 모리모토 안리, 2016 '후기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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