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글쓰기

곽재식 작가의 글은 약 1년쯤 전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처음 접했고, 그 묘한 현실감과 다양한 아이디어, 그리고 대단한 창작 속도에 끌려 계속해서 찾아 읽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좋아하는 작가를 꼽자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름 중 하나가 되었다. 곽재식 작가가 작법서를 낸다는 소식을 SNS에서 들었을 때 어떤 책이 나올 지 기대가 컸다.

 

좋은 글감을 찾는 법, 재미있게 이야기를 꾸리는 법, 아름답게 글을 꾸미는 법, 꾸준히 쓰는 힘을 기르는 법 네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메모와 마감, 완성에 대한 강조가 인상적이었다. 아이디어는 적어 두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마감이 없으면 글을 꾸준히 쓰지 못하므로 스스로 현실적인 마감을 꼭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쓰다 만 긴 글들보다는 완성한 짧은 글 한 편에서 더 배우는 점이 많을 것이라는 부분도 기억에 남았다.

 

원래는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요약해 보려고 했지만, 챕터 사이의 요약이 워낙 훌륭해 그럴 필요는 없었다. 그 요약 부분은 따로 정리해서, 자주 보면서 글을 쓰기로 했다. 너무 길지도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글쓰기 동기부여를 하는 데 도움이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