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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현실이 바꿀 인간 관계, 미래는 와 있다
    후기/책 2020. 1. 16. 09:41

    미래는 와 있다(피터 루빈, 2019, 더난출판사)

     

    가상현실 전문 기자가 경험한 가상현실의 현주소와 가능성. 나도 가상현실 기술의 잠재력이 대단할 것이라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우리의 삶을 바꿀 정도로 발전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 기간을 10년에서 길어야 20년 내로 짧게 잡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스마트폰이 그랬듯 가상현실 기술이 세상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도 어느 정도 설득당했고, 가상현실 기술의 미래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다.

     

    스마트폰과 SNS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글이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필요한 애정과 관심을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스스로 고립되는 사람이 많아지는 듯 하다. 나도 이제 인터넷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낀다. 돈만 있으면 혼자서 살 수 있고, 필요한 애정과 소속감은 SNS를 통해 얻을 수 있게 된 현대 사회에서 (돈과 무관한)사람 대 사람의 만남은 점점 더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되어 가는 듯 하다. 

     

    하지만 저자는 가상현실 기술이 이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흔히 VR이라 하면 헤드셋을 쓰고 방 안에서 혼자 즐기는 게임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 기술이 발전하면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더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SNS와 스마트폰과는 달리, VR은 그 관계를 반대로 강화할 수 있다고 한다. VR로 느낄 수 있는 사회적 현존감과 공유 경험 덕분에, 이제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깊은 정서적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단순히 가상현실의 발전 과정과 미래에 대한 기술적 전망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과 관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 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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