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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도 유전되나요? 행복의 기원
    후기/책 2020. 1. 16. 09:45

    행복의 기원(서은국, 2014, 21세기북스)

     

    이 책에 따르면 어느 정도 그렇다. 성격은 상당 부분 유전의 산물이고, 행복에 가장 큰 성향을 미치는 요소는 성격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유전, 더 구체적으로는 외향성"이다. 선천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이 더 행복하고, 그 성격은 대부분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다.

     

    학계의 통상적인 견해에 따르면 행복 개인차의 약 50%의 원인이 유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유전적 요인을 일상생활에서 느끼기는 어렵다. 그래서 선천적으로 행복한 성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의 외적 '증상'에 주목하게 되고, 그것이 행복의 '원인'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행복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람의 인생은 대부분 성격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우리는 성격보다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물건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들이 무엇을 갖고, 어떻게 사는지 따라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것이다.

     

    인생의 여러 조건들, 이를테면 돈, 건강, 종교, 학력, 지능, 성별, 나이 등을 다 고려해도 행복의 개인차 중 악 10~15% 정도밖에 예측하지 못했다.(Diener, Suh, Lucas, & Smith, 1999).

    결국  '선천적으로 즐거움을 더 쉽게 느끼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조건들을 위해, 특히 돈을 위해 인생의 대부분을 쏟는다면 행복한 삶을 살기는 어려워진다.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한 사람들이 무엇을 가졌는지보다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집중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성격, 그중에서도 외향성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처럼 혼자서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때도 없지 않은가?

     

    왜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할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막대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바로 생존. 세상에 포식자들이 있는 한, 모든 동물의 생존 확률은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높아진다.

    요악하자면 인간은 함께할 때 큰 행복을 느끼고, 혼자일 때 큰 불행을 느끼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에게 소외나 고립은 곧 죽음이었다. 사피엔스가 문명생활을 한 기간은 진화의 극히 일부분이고, 그 중에서도 사람이 돈만 있으면 혼자 살 수 있게 된 지는 채 백 년도 되지 않았다. 현대인도 여전히 호모 사피엔스의 두려움을 갖고 사는 것이다.

     

    우리의 조상이 된 사람들은 연인과 친구들을 항상 곁에 두고 살았던 매우 사회적인 사람들이었다. (...) 우리는 이런 사회적 쾌감을 예민하게 느꼈던 자들의 유전자를 지니고 산다. 그래서 지금도 사람을 절실히 찾는 것이고, 가장 강렬한 기쁨과 즐거움을 사람을 통해 느끼는 것이다. 사람과 무관해 보이는 감정들도 사실 대부분 사람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결국 다른 사람과 있을 때의 '사회적 쾌감'을 더 잘 느끼는 사람이 경쟁에서 승리해 더 많은 자식을 낳았다. 그래서 우리가 외로움에 고통을 느끼는 것이고, 함께할 때 행복을 느끼게 진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혼자일 때 편하고 함께할 때 불안한 내향적인 사람들은 돌연변이라도 된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당신이 어떤 성격을 가졌든, 호모 사피엔스의 행복 전구는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훨씬 자주 켜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지어 내향적인 사람들도 혼자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더 높은 행복감을 느꼈다(Diener & Biswas -Diener, 2008).

    당신이 혼자가 편한 내향적인 사람이라도, 편안한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더 행복을 느낀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타인과 만나는 걸 꺼리는 이유는 싫어서가 아니라 불편해서다. 위에서 설명했듯 큰 즐거움도 심한 스트레스도 사람에게서 오는데, 내향적인 사람들은 이 중 사회적 스트레스를 더 예민하게 경험하는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이든 내향적인 사람이든 즐겁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어색함, 스트레스 , 두려움 때문에 그 목표를 달성하기 더 어렵다. 결국 외향적인 사람들이 모임에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이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모임을 싫어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행복은 타인과 교류할 때 자동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부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그건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다.

    행복을 진화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훌륭한 시도. "누구나 인기를 원한다"와 같이 읽어도 좋다. 결국 행복도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하지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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