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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같이 힘들어야 공정한 사회?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후기/책 2020. 1. 16. 09:46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오찬호, 2013, 개마고원)

     

    나는 지금 20대 대학생이지만, 여기서 등장하는 "괴물이 된 20대"의 모습에는 공감하지 못했다. 그런 20대의 모습은 인터넷에서만 봤지, 비율로는 소수일 것이라 믿고 있다. 5년 사이에 치열한 경쟁과 자기계발에 공감하지 못하는 20대가 많아졌거나, 단순히 내 주변 환경 때문에 만나지 못했을 뿐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자기계발서의 예시로 들며 비판한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고 공감한 20대가 얼마나 될까? 내 주변에는 없었고, 이제는 이런 자기계발서는 대가가 불확실한 "노오오오력"을 요구하는 꼰대의 목소리로 여기는 사람이 더 많을 듯 하다. 노력으로 되는 것이 거의 없고, 분명 존재하는 계급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임을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사회를 바꾸기 위한 희생보다는, 개인적인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나는 솔직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불안에 빠져 자기계발(자기희생)이 윤리의식을 대체해 버린 사람들이 생겨난 과정에는 일리가 있다. 나도 대학생으로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운이 없어 당장 먹고살 걱정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어떤 생각을 갖게 될 지에 대한 이런 고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20대 대학생으로서 미래에 불안감을 갖고 있고. 이런 사회에 대한 불만과,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과 무력감을 함께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개인의 작은 행복을 찾을 방법에 집중하다가도, 내가 얼마나 많은 특권들을 누리고 있는지, 나보다도 힘든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면(인터넷의 발달 덕분에 아주 쉬워졌다) 내 행복만 쫓아도 괜찮을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결국 문제는 20대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대부분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불안감인데, 여기에는 분명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운이 없는 사람이라도 최소한의 여유를 갖고 삶의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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