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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후기/책 2020. 1. 16. 09:48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곽재식, 2014, RHK) 와 비슷할까 궁금했는데, 기대대로 재미있었다. 전 세계를 무대로 모험하는 와중 사랑이 끼어드는 모양새. 정신없이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여러 후보들 중에 고민했다 하는데, 이걸로 제목을 정한 덕에 주인공의 비법을 미리 짐작하게 되었다. 다른 제목이었으면 직접 말할 때까지 몰랐을 듯. 가장 기억에 남는 두 문장을 꼽자면 "그런 거. 그런게 바로 꼭 해야 되는 제일 중요한 일입니다. 여유가 생기면, 한번 기회가 되는, 나중에 시간 나면, 언제 한번 때 되면 하고 싶은 것." 라는 대사, 그리고 57장의 소제목 "어떻게 하나의 문장만으로 57장을 채울 수 있는가". 다른 장들도 재미있는 제목들을 갖고 있어 곽재식 특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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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힘들어야 공정한 사회?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후기/책 2020. 1. 16. 09:46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오찬호, 2013, 개마고원) 나는 지금 20대 대학생이지만, 여기서 등장하는 "괴물이 된 20대"의 모습에는 공감하지 못했다. 그런 20대의 모습은 인터넷에서만 봤지, 비율로는 소수일 것이라 믿고 있다. 5년 사이에 치열한 경쟁과 자기계발에 공감하지 못하는 20대가 많아졌거나, 단순히 내 주변 환경 때문에 만나지 못했을 뿐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자기계발서의 예시로 들며 비판한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고 공감한 20대가 얼마나 될까? 내 주변에는 없었고, 이제는 이런 자기계발서는 대가가 불확실한 "노오오오력"을 요구하는 꼰대의 목소리로 여기는 사람이 더 많을 듯 하다. 노력으로 되는 것이 거의 없고, 분명 존재하는 계급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임을 많은 사람들이 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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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유전되나요? 행복의 기원후기/책 2020. 1. 16. 09:45
행복의 기원(서은국, 2014, 21세기북스) 이 책에 따르면 어느 정도 그렇다. 성격은 상당 부분 유전의 산물이고, 행복에 가장 큰 성향을 미치는 요소는 성격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유전, 더 구체적으로는 외향성"이다. 선천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이 더 행복하고, 그 성격은 대부분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다. 학계의 통상적인 견해에 따르면 행복 개인차의 약 50%의 원인이 유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유전적 요인을 일상생활에서 느끼기는 어렵다. 그래서 선천적으로 행복한 성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의 외적 '증상'에 주목하게 되고, 그것이 행복의 '원인'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행복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람의 인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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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불교의 접점, 지구인들을 위한 진리 탐구후기/책 2020. 1. 16. 09:41
지구인들을 위한 진리 탐구(오구리 히로시, 사사키 시즈카, 2019, 덴스토리) 불교도, 과학도 자기중심의 세계관을 부정하고 편견 없이 세상을 법칙에 따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애쓴다. 물리학과 석가의 가르침에서 이런 공통점을 찾아내는 시도가 흥미로웠고 대승불교의 역사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알게 되었다. 물리학자와 불교학자의 수준 높은 대화는 상당히 흥미로웠고, 교양서적으로서 물리학과 불교 양쪽에 모두 충실하다. 그 둘을 동시에 다루며 현대인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 저자의 고민이 잘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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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이 바꿀 인간 관계, 미래는 와 있다후기/책 2020. 1. 16. 09:41
미래는 와 있다(피터 루빈, 2019, 더난출판사) 가상현실 전문 기자가 경험한 가상현실의 현주소와 가능성. 나도 가상현실 기술의 잠재력이 대단할 것이라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우리의 삶을 바꿀 정도로 발전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 기간을 10년에서 길어야 20년 내로 짧게 잡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스마트폰이 그랬듯 가상현실 기술이 세상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도 어느 정도 설득당했고, 가상현실 기술의 미래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다. 스마트폰과 SNS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글이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필요한 애정과 관심을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스스로 고립되는 사람이 많아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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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구조와 그 속의 언어, CODE후기/책 2020. 1. 16. 09:40
CODE: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숨어 있는 언어(찰스 펫졸드, 2015) 현대적인 컴퓨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기초부터 설명하는데, 그 기초가 무려 애플이나 트랜지스터, 진공관도 아닌 원소주기율표와 모스부호다. 손전등으로 옆집 친구와 신호를 주고 받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자, 모스 부호, 전신으로 넘어가 논리 게이트와 스위치를 다루고, 초보적인 덧셈기(ALU)를 통해 초보적인 컴퓨터를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부드럽게 이어진다. 단순히 컴퓨터에 어떤 기술이 쓰였고, 그 기술은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나열했다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내가 컴퓨터를 처음 사용한 컴퓨터는 2005의 Windows XP인데, 이 책은 1999년에 처음 쓰였으니 그보다도 한참 전에 쓰여진 셈이다. 그래서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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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와 행복의 관계, 모두가 인기를 원한다후기/책 2020. 1. 16. 09:38
모두가 인기를 원한다(2018, 미치 프린스틴) 책날개의 "혼자가 편하지만 SNS를 끊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라는 문장을 보고 고르게 되었다. 모든 사람은, 심지어 혼자가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본능적으로 인기를 원한다. 하지만 인기가 있다고 행복해지지는 않으며, 행복과 성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호감이라는 주장이 핵심이다. 사람들은 지위를 원하지만 정작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진정한 인간관계를 원한다. 하지만 명성과 지위보다 호감을 통해서 인기를 얻기가 더 쉬우므로, 지위보다는 호감 가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그리고 사람이 얼마나 호감을 갖고, 어떻게 형성되는 지 설명하는지도 설명한다. 어릴 때의 경험, 심지어 부모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도 자식의 인기와 적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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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세 가지, 행복의 자본론후기/책 2020. 1. 16. 09:34
행복의 자본론(2018, 다치바나 아키라) 돈과 행복의 상식을 뒤집는 통쾌한 주장!이라고 표지에 적혀 있긴 한데, 딱히 상식이 딱히 뒤집힌 것 같지는 않다. 행복의 기원(2014, 서인국)에서 읽은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물질주의와 행복 사이의 마찰에 관해서는 상당히 유사한 입장이다. 저자는 행복의 조건으로 자유, 자아실현, 공동체 세 가지를 꼽는다. 이 세 조건은 각각 금융 자본, 인적 자본, 사회적 자본을 통해 확보할 수 있고, 이 세 자본이 인생을 지지한다고 말한다. 또 정보사회에서 일은 Creative class(Creater와 Specialist를 포함하는 창조적, 전문적 직군)와 McJob(매뉴얼에 따른 단순노동)으로 양극화되어 그 사이의 일본식 샐러리맨, 제너럴리스트는 사라져 가고 있다..